EDUCATION

부천아트벙커 B39에서의 '학습 learning '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진행되고 있는 '위클리 스튜디오'부터 좀 더 전문성이 강화 된 일상적이고 자발적인 스터디 그룹, 워크숍 콜렉션 같은 축제 형 프로그램까지 폭넓게 아우릅니다.


'모두의 창의예술 놀이터'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학습자들이 창의적 사고를 훈련하고, 개인의 예술적 잠재력을 발견, 심미적 경험을 통한 건강한 삶을 목적으로 합니다. 부천아트벙커 B39만의 독특한 수업은 자신이 직접 해보는 경험을 통한 '창작 Creation'에 중요한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아티스트 토크 : 료이치 쿠로카와(Ryoichi Kurokawa) <언폴드(Unfold)>

유럽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오디오 비주얼 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료이치 쿠로카와의 전시 <언폴드(Unfold)>가 부천아트벙커B39에서 2018년 11월 24일부터 2019년 1월 6일까지 개최되었다. 설치와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작업하는 미디어아티스트 료이치 쿠로카와의 예술세계를 2018년 12월 2일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서 들어보았다. 

료이치 쿠로카와)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료이치 쿠로카와입니다. 소리와 영상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디오비주얼 인스톨레이션이나 스크리닝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저의 작품 속에서 주요하게 작용하는 ‘공감각’에 대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항상 테마로 삼고 있는 것이 ‘공감각’이라는 것인데요. 이것은 감각이 뇌 안에서 헷갈려서 소리를 보거나 영상을 듣거나 하는 그런 감각입니다. 저는 작업을 통해 그런 감각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청각 시각 촉각 까지 연동되는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작업은 규모가 꽤 컸던 작업입니다. 자신이 공간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몰입적인 작품입니다. 저는 설치부터 공연까지 크고 작은 규모의 다양한 작업을 만들고 있습니다.


질문 1) 지금 전시를 하고 있는 작품 <언폴드(unfold)>에 대해서 원래 오리지널 작업이 있고 현재 B39에는 <언폴드 알트(unfold.alt)> 작업과 <언폴드 모드(unfold.mod)> 작업이 있는데요. 왜 <언폴드>가 세가지로 나누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언폴드>는 원래 인스톨레이션 작업으로 기획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싱글 작업이구요. 심플한 편입니다. 여기 있는 것은 싱글스크린이지만 오리지널은 화면은 3개가 있고 바닥이 진동하여 연동하는 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업은 소리와 빛과 진동이 동시에 일어나는 컨셉이었습니다. 원래 이 작품은 우주물리학자로부터 제공받은 데이터로 프랑스의 천체관측연구기관 CEA라는 곳에서 데이터를 협력 받아서 작품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인스톨레이션의 테마는 별의 생성이입니다. 별이 어떻게 태어나고 죽어가게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프랑스의 CEA와 이야기를 하면서 별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받아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데이터는 원래 관측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데이터 전혀 다른 두가지의 데이터를 받아서 두가지를 믹싱시켜 소리와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그래서 별의 인생을 챕터를 나누어서 별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초신성으로 죽어가는 모습까지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압축된 10개의 과정을 통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간축이 흘러가는거에요. 그러니까 이것은 별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의 인스톨레이션 축이 흘러나가고 있는데요. 현재 이곳에서 전시하고 있는 영상은 축을 거꾸로 해서 죽음으로부터 탐색으로 시간의 축을 반대로 올라가는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같은 공간에서 전시하고 있는 <언폴드 모드(unfold.mod)>는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렌더링해서 표현하게 되었는지의 작업과정을 라이트박스에 넣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그것을 영상의 일부를 고해상도로 프린트한 작업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이정도가 이번에 <언폴드> 전시와 그것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되겠습니다.


질문 2) 지금 <언폴드> 작업같은 경우에는 전문적인 분야의 과학자와 협력을 하면서 작업을 진행하였는데요. 어떻게 처음에 이런 작업을 시도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었는지. 과학자들로부터 받은 데이터가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인지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작업의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프랑스의 예술기관에서 시와 함께 작업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제안에 대해 2,3년 조정을 하다 2015년 작업을 처음 진행하였습니다. 처음에 시 관계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우주 데이터 학자들이 쓰는 로우데이터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받은 데이터는 아주 일부분의 데이터였습니다. 적은 데이터로는 제가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별의 생성정체에 대한 데이터를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래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담당자들을 통해서 데이터를 따로 수집하여 받았습니다. 이 데이터는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관측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데이터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데이터입니다. 숫자의 나열이죠. 그 숫자를 분석해서 프로그램으로 고쳐서 화상으로 만드는 것이 시뮬레이션입니다. 세뮬레이션 데이터는 완전한 숫자입니다. 나열만 있습니다. 과학자들로부터 이것은 어떤 것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한 데이터다. 라는 정보를 받았기 때문에 그리고 과학자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코드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코드를 사용하여 그냥 16진수의 숫자였던 데이터에서 제가 쓰고싶은 데이터를 뽑아내어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질문 3) 단순한 숫자 데이터를 받아서 해석의 과정을 거쳐 작업을 구현했다고 볼수 있는거 같은데요. 그 부분에서 어떤 작가의 생각이나 개념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순수한 상상을 통해서 구현한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과학자들은 원래 데이터를 가지고 2D로 가공한 결과물을 연구의 데이터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데이터에는 2차원적인 정보뿐만이 아니라 3차원, 4차원의 데이터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3차원의 데이터를 추출하여 동영상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원래 과학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시간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데이터를 2D로 가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궂이 그것을 3차원으로 동영상을 만든 것입니다. 과학적으로는 의미가 없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4) 료이치 쿠로카와에 대한 작품소개 글을 보면 일종의 조어처럼 ‘디지털 자연주의(digital naturalism)’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알고 있는데요. ‘디지털 자연주의’라는 부분에서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 것인지 단순히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 것에서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제가 만드는 작업들은 기본적으로 자연 속의 물리법칙과 자연법칙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자연 속에서 사물들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주로 다루는 매체는 디지털 데이터이지만 그것 또한 자연을 기술한 것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질문 5) 자연하면 여러 가지가 연상이 되는데 우주도 일종의 자연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언폴드> 또한 자연적인 법칙을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 밖의 다른 작품들에서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물, 바람과 같은 종류의 자연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시적으로 들어가서 유기적인 어떤 패턴이나 조금 더 집중된 분야에 대한 자연을 의미하는 것인지, 두가지 전부 섞여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방금 말해주신 전부 다 인거 같습니다. 하나 더 예를 들어, 지금 자연을 기술한다고 한다면 <언폴드>는 우주가 메인입니다. 


질문 6) 작품에서 사운드와 비주얼을 주요한 표현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단순히 사운드와 영상을 동기화 시키는 것 이상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실제 작업을 하실 때, 두가지 다른 형식의 표현들을 결합시키고 충돌시키면서 작업을 제작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사운드와 영상의 결합작업이든 각기 독립된 작업이든 한 작품 안에서 나타나는 작업의 의미를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저는 옛날부터 소리와 영상을 한단위로 같이 다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품을 만들 때 소리와 영상을 구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구상할 때 이미 머릿속에서 영상과 소리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작곡가가 작곡을 할 때 오케스트라 음악을 구상한다고 한다면, 작곡가는 여기에 첼로, 여기에는 피아노처럼 공간적 구성을 할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저는 이 영상에서는 이런 소리가 난다. 라는 구상을 하면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작품을 포장하기 위한 요소라고 할까요. 표현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고 저는 진동도 저의 표현방법의 하나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상단계에는 존재하지만 구체적으로 작업을 할 때 할수 있는것과 할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에 생각대로 모든 작업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는 모든 것들을 단위로 묶어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7) 오디오 영상작업 이외에도 프린팅이나 조형이라든가 평면같은 작업들도 있는데요. 그런 작업들은 일종의 엑스트라 번외 작업으로 진행되는 것인지 기존의 많이 해오던 작업처럼 하나의 단위를 가지고 주요한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연이 주제이기는 한데. 자연의 재구축이라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자연을 캡쳐를 해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해서 싱크로나이즈 한 다음에 그것에 조금 첨가를 해서 또 다른 자연의 양상을 보여주는 과정입니다. 이것은 3D프린팅 작품인데요. 이것은 3년전의 작품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영상으로 표현했던 것을 3D로 만들어 본 것입니다. 이것은 3년전 즈음에 만든 것인데요. 그 전까지는 구상했던 건데. 3D프린트가 보급화 되면서 저렴하게 만들 수 있게 되어서 구상했던 것을 실제로 만들어 본 것입니다. 이것은 조각작품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조각은 아니고 3D프린팅이지만 이런 작품도 있습니다.


질문 8) 아까 영상으로 보여주려고 하다가 못보여 주었던 노드5.5 작업의 경우. 그 작품은 자연의 어떤 부분이 영감을 주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노드 5.5는 원래 공연 작업이었습니다. ‘만물은 의존한다.’라는 주제로 만든 작품입니다.이 작업은 세가지 스크린에서 비추는 작업입니다. 공연의 일부를 발췌해서 루프로 만든 것이 여러분에게 보여드린 작업인데요. 설치 작업에서 알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원래 주제는 만물은 의존한다. 입니다.


질문 9)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때 어떠한 과정으로 시작하게 되고 어떠한 과정으로 운용되는지, 어떠한 방식을 선호하시는지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일단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마다 매니저와 이야기를 하고 소리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디어가 뚜렷해지면 리서치를 통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어렵다의 판단을 내린 후 방법을 찾습니다. 아이디어에 대해서 조사를 하면 기술적 부분이나 예술적인 수단에 대해서 방법이 뚜렷해집니다. 작업의 방법이 뚜렷해지면 작업을 들어가는 겁니다. 예산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하고 예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합니다. 기술적인 면에 대해서는 조사 단계에 그때그때마다 최신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그리고 작품의 구상단계에서 이번 작품에서는 쓸 수 없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쓸 수 있을 거 같은 기술이나 발상은 다른 작품을 만들 때 이용하기도 합니다. 저는 디지털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처음에 구상단계에서는 손으로 그립니다.


질문 10) 그럼 최근에 주요하게 영향을 받은 작가나 작업이 있나요?

료이치 쿠로카와) 새로운 라이브 공연 작품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자연도 관련이 있지만 인공적인 부분도 함께 다루는 작품입니다. 현재 세계의 폐허공간에 대해서 조사 중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3D 스캔을 통해서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을 식물이 덮어버리고 있는 모습을 레이져로 스캔하는 작업입니다. 작품은 1년 후에 공개 될 거 같습니다.



자유질문


질문) 뉴미디어를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제가 항상 고민하는 게 뉴미디어아티스트들은 기술적인 부분들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가님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저도 미디어아트 세계에 있다보니 다른 작품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저도 다른 사람의 작업을 보면서 작업이 너무 표면적이라던지 너무 기술에 침잠해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냥 기술의 입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저도 가장 피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시지는 작품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저는 소리와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저의 작품을 보는 관객에게 하나의 방아쇠가 되고 싶습니다. 그 사람의 인생에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작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체적인 메시지가 있다기보다는 감각적인 예술로서 방아쇠가 되길 바랍니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에 머물러 있다고 느껴지지 않도록 열정적인 부분을 느낄수 있는 노력은 디지털세계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저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기술이라는 것은 그때 그 시기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같은 기술이라도 3년 후에는 너무나 흔해져서 아무도 안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작품을 만든 다음 3년 후에 그 작품에 대한 오퍼가 있다면 그 작품에 대한 힘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또 다른 기술이 나옵니다. 그 기술만을 계속 따라가게 된다면 너무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 데이터를 가공해서 만들 때 그 과정중에 마주치는 최종결과 우연적인 최종결과와 의도적인 최종결과가 있을텐데요. 결과를 만들 때. 과정 중에 최종적인 결과가 있을 수도 있고 의도적인 결과가 있을 수도 있을텐데. 그런 것들에 대한 비중이 있나요?

료이치 쿠로카와) 저는 기본적으로 우연적인 상황을 아주 좋아합니다. 저는 학생 때부터 작업을 하다가 노이즈나 우연적인 음을 만났을 때 아주 기뻤습니다. 지금도 작업의 과정에서 우연적으로 나오는 결과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연적인 것과 의도적인 것의 비율을 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 정했던 컨셉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그 표현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면 저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편입니다.


질문) 사운드를 만드실 때 필드 레코딩을 많이 하는데 vst 플러그인 혹은 신시사이저를 사용하는지 궁금합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플러그인을 사용한다기 보다는 비교적으로 저는 신시사이저를 사용해서 소리를 창작하는 편입니다.


질문) 본인의 음악은 표제음악 프로그램 음악 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절대음악, 구체음악으로 생각하는 지 궁금합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저는 저 스스로에 대한 판단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예술가로 활동하면서 아트페스티벌이이나 콘서트에도 나가게 되는데요. 현대미술로 들어가면 디지털아트에 대해서 그리고 현대미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음악뿐만 아니라 제가 하는 예술 스타일자체를 규정하지 않고 그냥 예술가라고 말하는 거 같습니다. 제가 스스로 규정하면 저의 범위가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큐레이터 분들이 제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아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는 구나.’ 하면서 감탄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저 스스로 제가 있을 방을 스스로 만들지 않습니다. 제가 누군가가 만든 방에 스스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면서 ‘아 이런 내가 있네.’라고 느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질문) 미디어아티스트 료지 이케다(Ryoji Ikeda)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알고 싶습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료지 이케다씨는 저보다 1세대 위의 미디어아티스트입니다. 오디오비주얼 세계를 잘 이이끌어주신 분이시기도 합니다. 저랑 12살정도 차이가 나는 거 같은데요. 이케다씨 세대에는 사람들에게 오디오비주얼을 소개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분 덕분에 저희 세대가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존경하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질문) 일본에서 태서나서 현재 베를린에서 거주하고 있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전에 다른나라에 있었다고 하셧는데 여러나라에 거주하면서 사는 것이 자신이 예술가로써 그렇게 살기로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제가 벨기에에 이주한 것이 2008년이었습니다. 2008년 이전에도 저의 대부분의 작업은 유럽에서 발표되고 있었습니다. 공연까지 포함하여 한달에 3번정도 유럽을 왕래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유럽으로 이주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본출신의 많은 미디어아티스트들도 유럽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예술적인 활동뿐만이 아니라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유럽으로 가서 작업을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질문) 헤드폰으로 <언폴드.모드(unfold.mod)> 작업을 들을 때 소리가 많은 관객들이 물어보는데 정확하게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소리가 글리치스러운데. 백색소음인건지. 궁금합니다. 그 소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소리는 별의 데이터를 추출하여 소리로 변환한 파일입니다. 그래서 임의적으로 만든 창작물이라기 보단 데이터의 일부분을 선택하여 추추하고 변환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졋습니다.


질문) 데이터에서 소리로 변환하는 컨버팅 과정에서 프로그램이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작업을 한건가요?

료이치 쿠로카와) 원래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소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은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1에서 1까지 소리를 배치하는 겁니다. 그것을 데이터를 노머라이징 하면서 배열을 시키는 겁니다. 숫자로 말하면 데이터는 0부터 100까지의 숫자배열이 있습니다. 그것은 –1에서 1까지 스케일을 압축하는 겁니다. 그것을 파형으로 만들면 –1에서 1까지의 플롯이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거의 다 소리가 노이즈로 변환됩니다.


질문) 쉽게 말하면 숫자 데이터를 주파수로 변환하는 건가요?

료이치 쿠로카와) 지금 말씀 드리는 거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구요. 그리고 또 다른 방법으로는 신시사이저의 소리는 고정해놓고 데이터를 소리가 나오는 타이밍으로 이용한다던지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것도 데이터에서 숫자가 나오는 순서를 바꾸는 방식으로 이용한다던가. 그리고 또는 효과를 거는 파라미터를 사용한다던가.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질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많이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료이치 쿠로카와) 일상적으로 다른 활동 분야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저는 시간이 되면 자연을 만나러 갑니다. 머리를 계속 활동시키는 것을 안좋아해서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 위해 자연 속으로 들어갑니다. 뇌 활동이 항상 흥분상태에 있는 것은 뇌의 활동에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쓸데 없는 것들 필요없는 시간을 일부러 만드는 편입니다. 자연속에 들어가면 인터넷도 오프라인이 됩니다. 숲에도 가고 바다에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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